사랑의 불꽃으로 챔피언을 꿈꾸는 남자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대한민국 직장인들은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인간 관계를 중시하는 문화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조차 스트레스를 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피로감에 지쳐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내곤 하는데요. 이렇게 보내는 시간들이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덜어내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삶의 목표를 더 희미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롯이 자신만을 위한 투자를 통해 건강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도 희미해져 가는 삶의 목표를 조금이나마 일깨우기 위함일 것입니다.


회사에선 ‘삼쾌(유쾌, 상쾌, 통쾌) 남자’, 집에서는 ‘아내 바보’, 하지만 퇴근 후 체육관으로 직행하면 링 위의 복서로 변신하는 남자! 복싱을 통해 스스로를 이기고, 목표를 위해 주먹을 불끈 쥐는 한화63시티 남세영 사원을 만나, 그의 복싱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 첫 직장 생활의 막연한 두려움. 강해지기 위해 시작한 ‘복싱’


대학교 졸업 후, 한화그룹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 그는 조용하고 차분한 성격 때문에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두려움이 많았다고 합니다.


“학창시절은 아무래도 친구나 선/후배 위주의 또래 친구들과 함께해서 소극적인 성격이 드러나지 않았는데, 직장 생활은 너무 달랐어요. 많은 분들과 소통해야 하고, 제가 빌딩 유지보수 직무를 맡고 있어서 입주사들과의 만남도 잦은 편이거든요. 소극적이고 조용한 성격이 저에게는 마이너스였죠”



이런 성격 탓에 스트레스와 피로감이 쌓이면서 업무 만족도도 떨어지고, 그로 인해 자신감도 잃어가고 있을 무렵, 지푸라기를 잡는 심정으로 복싱에 도전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매일 체육관을 찾아 자정이 다 되는 시간까지 샌드백을 치고, 스파링을 하는 그에겐 복싱에 대한 남다른 애정이 느껴졌습니다.


“복싱은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많이들 하는데요. 처음엔 그 말이 참 이해가 가지 않았어요. 숨이 턱까지 차오르고 금방 쓰러질 것 같아 포기하고 싶을 때가 많았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순간 링 위에서 스파링 시간이 점점 길어지고, 샌드백을 치는 강도가 세지면서 나만의 스코어가 기록되더라고요. 하루하루 새로운 기록을 만들면서 목표에 대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짜릿한 운동이라고 생각해요. 이런 과정들 속에서 두려움은 사라지고, 자신감이 생기게 되니까요.”



- ‘복싱’을 통해 이어진 인연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프로테스트를 6개월만에 통과하고, 다수의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복싱에 대한 기록을 만들어 가고 있는 그에게 또 다른 취미가 생겼습니다. 바로, 복싱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자신에게 도전할 수 있도록 손 내밀어 주었던 관장님처럼, 직장 동료들의 자녀들에게 간단한 복싱 지도를 하는 것인데요.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변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어 시작한 활동이지만, 멀게만 느껴졌던 직장 동료들과의 돈독함이 커지면서 오히려 자신에게 도움이 되는 고마운 시간들이라 전했습니다.



- 아내의 든든한 지원으로 만들어지는 ‘도전의 의미’


복싱으로 만들어진 기록들이 차곡차곡 쌓여가고 있을 때, 그에게 시련이 찾아옵니다. 바로, 프로데뷔 전의 날, 동양챔피언 선수와 스파링을 하게 되면서 상대방과의 난투 중에 부상을 겪게 되었고, 치료도 못한 채 아내를 만나게 된 것이죠. 다친 얼굴을 보여주는 것에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오히려 아내는 그를 보며 “무엇을 하든 간에 다칠 수 있고, 실수가 있는 법이야. 걱정 말고 더 열심히 해.”라는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합니다. 어쩌면 이 날 아내의 응원이 있었기에 복싱을 지금까지 지속할 수 있었고, 복싱을 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를 만들어준 것은 아닐까요?



아내의 아낌없는 응원과 복싱을 통해 성장하고 있는 그에게는 두 가지 목표가 생겼습니다. ‘프로 신인왕 우승’, 그리고 ‘강한 체력을 지닌 아빠’. 내색하지 않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아내가 있기에 이 두 가지 목표가 그에게는 그리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목표를 잃지 않고 꾸준히 운동해서 체력과 정신을 모두 굳건히 해야죠. 평범한 직장인인 제가 이렇게 도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직장인과 취업 준비생들도 새로운 도전을 해보셨으면 합니다.”


누군가는 그의 도전이 조금은 어렵고, 무모하다 하겠지만 자신의 목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그에게 챔피언 타이틀이 아깝지 않은 것 같습니다.